美 달러 강세 둔화·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外人 매수세 살아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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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강세 둔화·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外人 매수세 살아날 것”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5.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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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미중 무역갈등 등 달러 강세 이끈 요인들 해소 단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를 전후로 강 달러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우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를 전후로 그간 신흥국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하던 미국 달러화 강세가 둔화하고 금리 인상 우려도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 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은 4조209억원에 달하며 외국인이 4개월 연속 코스피 주식을 판 것은 지난 2015년 6∼9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상승 우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상장사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에 따른 한국 비중 축소, 신흥국 통화위기 등이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에도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가 지난 일주일(21∼25일) 동안 5664억원 가량을 사들였고 주간 단위로는 6주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 SK하이닉스(누적 순매수 331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자(2795억원), 현대건설(384억원), 셀트리온(329억원) 등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내다 팔던 종목도 다시 유입했다.

최근 외국인의 유입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확인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평가를 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여기에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며 금리 상승 우려를 키웠던 유가 상승세도 둔화하자 달러 강세 원인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떨어지는 등 달러 강세가 수그러든 모습을 보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한때 3.1%까지 치솟았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3.0%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상승세도 완만해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 우려가 덜어지면 달러 강세도 둔화하면서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를 전후로 강 달러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현재 거의 정점에 왔고 미중 무역갈등, 1분기 유로존과 일본 경기 둔화, 유가 급등 등 그간 달러 강세를 이끈 요인들은 해소 단계에 있다”며 “최근 며칠간 외국인 매수세는 그에 대응한 선취매 성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등 대표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 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럽 쪽 경기 흐름이 좋은 것도 긍정적”이라며 “유럽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 국내 수출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 정보기술(IT)·반도체를 필두로 금융, 산업재 업종 대형주들이 시장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글로벌 IT업종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특히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좋다”며 “이익 증가율이 높고 저평가된 IT·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의 매력이 조만간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기인 센터장은 “강 달러 추세가 꺾이면 업황과 실적 전망이 좋은 반도체와 관련 부품·장비 업종, 은행·증권을 포함한 금융업종, 경기 선순환 구조 수혜주인 소재·산업재 업종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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