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미 백악관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하루만에 '싸구려 정치쇼'가 아닌 '실질적 성과가 담보되는 회담'을 전제로 당초 예정됐던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그 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것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샌더스 대변인은 회담 재개 조건도 보다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회담을 하고 싶지만, 대통령은 그저 회담을 하려고만 생각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은 단지 싸구려 정치적 곡예를 하려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얻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됐다면"이라는 조건을 분명히 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조건 내용에 대해서는 "어제 대통령이 서한에 무척 분명히 적었다. 여러분들이 그것을 다시 보길 바란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회담 취소 이유와 관련해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해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북한의 막말을 두고 정략적 의도를 담은 '정치적 곡예'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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