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미래당이 6.13 재보궐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 가까스로 송파을에 박종진 예비후보를 확정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손학규 위원장이 송파을 출마의사를 접으셨고 또 그 소식을 기자회견 전에 미리 접했던 최고위원회에서 송파을 공천을 박종진 후보로 확정하는 의결을 했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어 "지난 며칠 간 이 문제로 당에 분란이 있었던 걸 당대표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도움을 준 손 위원장에게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내부 유승민계는 애초 합의한 공천 룰대로 송파을 경선에서 1등을 한 박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했으나, 안철수계는 선거 전략상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송파을 공천이 바른미래당 내부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간 계파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었다.
이에 더해 전날엔 손 위원장이 직접 6·13재보선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내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영입위원장까지 재차 손 위원장의 공천을 주장하면서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송파을 공천을 누구로 하느냐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그러나 이날 손 위원장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당내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당과 지방선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송파을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저의 결심으로)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로 치달아 저의 생각을 접었다"며 최종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까지만 해도 출마 의사를 내비친 손 위원장이 갑자기 불출마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최고위 논의 도중 손 위원장이 박주선 공동대표에게 전화로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고 답했다.
그는 송파을과 노원병을 둘러싼 공천 잡음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추어지는 것에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 한 번도 계파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