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전격 취소에 당혹감 감도는 재계…현대그룹 “희망 끈 놓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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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전격 취소에 당혹감 감도는 재계…현대그룹 “희망 끈 놓지 않을 것”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5.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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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이후 상황 예의 주시…재개 여지 남아있어 ‘신중모드’
재계, 경제에 미칠 파장 우려…어렵게 이룬 ‘화해무드’ 삐그덕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2일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남북경협 재개 등 경제 전반에 활력을 기대했지만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순간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화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완성 방식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입장차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각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은 “잘 성사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 섭섭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발표한 성명을 보면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에 경제계도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화해 무드가 지장을 받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비핵화 회담이라는 게 다자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결렬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최종적으로 무산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좋은 계기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북사업에 가장 큰 공을 들인 현대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쉽지만 기대와 희망의 끝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차분하고 일관되게 (경협 관련) 준비를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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