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담화 직후 백악관 연속회의...폼페이오 "성공 못한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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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담화 직후 백악관 연속회의...폼페이오 "성공 못한다 결론”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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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재개 여부 김정은에 달렸다" 여운
지난 9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미 백악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가 발표된 직후 북미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할지를 두고 수차례 내부회의를 거친 끝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을 내리고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미 협상의 주역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발표 이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23일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회담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백악관 내부 회의가 계속 열렸고,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내렸다”며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최근 며칠간 싱가포르로의 수송 및 이동 계획 등에 관해 논의하자는 미국 관리들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결정한 추가적인 이유가 됐다”고 했다. “성공적인 회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을 수행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취소 결정을 발표 전 청와대에 알렸는지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누구(어떤 국가에)에게 통보했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 백악관이 적절한 시점에 이야기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만 했다. 청와대가 발표 직후 내보인 당혹감을 감안할 때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미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한 지도자라는 신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다”며 “(회담재개 여부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백악관 내부회의에서 결국 강경파의 주장이 수용됐다는 점에서 협상파의 대표격인 폼페이오 장관의 희망대로 일이 풀릴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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