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진수희 장관에 격노, 진수희 배후엔 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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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진수희 장관에 격노, 진수희 배후엔 이재오?
  • 전승광 기자
  • 승인 2011.06.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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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소화제 등 일반의약품 슈퍼마켓 판매 무산…이재오 약사회에 “내가 막겠다” 공언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감기약·소화제 등 일반의약품(OTC) 수퍼마켓 판매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부터 보건복지부가 지난 3일 일반의약품의 편의점·수퍼마켓 판매를 유보한 과정을 보고하자 이 같이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필요한 조치인데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느냐"고 격노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모들이 "약사회 반발 때문에 한나라당에서도 이 정책을 당장 추진하긴 어려워졌다고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전략을 잘 세워서 성사시켰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느냐. 안타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도대체 사무관이 하는 것처럼 일을 하느냐'며 화를 냈다"며 "이 대통령이 진수희 장관을 거명하면서 화를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콧물이 나면 내가 아는 약을 사 먹는다. 그러면 개운해진다. 미국 같은 데 나가 보면 수퍼마켓에서 약을 사 먹는데 한국은 어떠냐"고 진 장관에게 말했다.

사실상 수퍼판매가 가능해지도록 하라는 지시였지만 이 지시는 진 장관 벽에 부딪혀 더 나가지 못했다. 당시 진 장관은 "(대통령이) 수퍼 판매를 허용하라고 한 게 아니라 모르는 사실을 물어본 것"이라고 엉뚱한 해석을 내놨다.

또 지난 1월 초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구약사회 정기모임에서 진 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다음 총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이런 진 장관의 리더십 부재가 의사와 약사의 갈등을 키웠고 결국 7일 대한의사협회가 진 장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일반약 수퍼 판매는 70~80%의 국민이 찬성한다. 그런데도 진 장관은 그동안 "이런저런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피해가다 결국 3일 수퍼 판매 유보라는 결론을 냈다.

진 장관의 뒤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있다. 1월 초 진 장관의 성동구 발언 하루 뒤 이 장관도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구약사회 모임에서 "기획재정부에서 수퍼 판매를 추진하는데 내가 못하도록 하겠다. 약사님들은 안심하셔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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