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보내는 中, 배터리 금한령 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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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보내는 中, 배터리 금한령 푸나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5.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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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리스트 등재에 이어 韓배터리 장착 차량 형식 승인 받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생산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현지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는 우수 인증 업체 명단(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북경 벤츠 전기차에 대해서도 형식 승인을 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해 왔다.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달한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그간 꾸준히 이어져 온 중국 정부의 차별적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지난 22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면서부터 고개를 들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1차 화이트리스트 예비명단에는 LG화학 난징법인, 삼성SDI 시안법인, SK이노베이션의 합작사 BESK테크놀로지를 포함한 16개 업체가 등재됐다. 큰 이변이 없다면 최종 명단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리스트는 보조금 지급과는 별개지만 정부 차원에서 기술력을 인정, 해당 배터리 회사들을 모범업체로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제외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중국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벤츠 차량에 대해 형식 승인을 하면서 배터리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형식 승인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신청을 위해 거쳐야하는 단계다.

이와 관련 백 장관은 24일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과 이뤄진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가 끝난 뒤 “이게 중국 정부가 주는 시그널이 아니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먀오웨이 부장이 앞으로 중국 시장이 계속 열릴 것이라고 했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마케팅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며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먀오웨이 부장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화이트리스트 등재와 관련해서도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그간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중국 자동차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배터리 공급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 시 수주로 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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