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美 경제적 지원 중요하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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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美 경제적 지원 중요하다고 말해"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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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선대와 달라 '진짜 대화' 했다고 강조
미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 두번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왕 국무위원의 방미는 최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변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배후설을 제기한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AP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것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나눈 비밀대화 내용의 일단을 공개했다. 미국 자본과 인력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단지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만이 아닌 일종의 '인질'로서 북한의 체제보장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의 핵심인사들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3일(미국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6·12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에 대해 "그 결정은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 그가 회담을 요청했고 대통령은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나는 6월12일로 예정된 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다. 우리는 (북한이 약속을 파기한) 역사의 교훈들에 대해 눈을 크게 뜨고 있지만, 세계를 위해 멋진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 바른 거래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중하게 (협상장을) 떠날 것"이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향한 믿을 만한 조치가 취해지는 걸 보기 전까지 우리의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에게 양보한 게 전혀 없으며 그렇게 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당시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고 했다. 그는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상호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 세계가 요구하는 것들과 미국이 요구하는 것들, 그리고 북한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공통된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은 부분이 남아있지만, 그도 그의 주민들을 위한 경제적 성장과 복지가 (자신의) 전략적 변화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점을 솔직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가 그것(전략적 변화)를 도모할 준비가 돼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모호하지 않았다"며 "내가 그와 이야기를 나눌 때 (북한에) 요구되는 검증 작업의 범위, 즉 '진짜 비핵화'가 이루어졌다고 미국이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에 대해 그 이상 더 명확할 수 없을 정도로 설명했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해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서는 "그러한 목적(비핵화)이 달성되는 시기가 왔을 때 그 대가로 민간 부문 기업, 그리고 다른 부문으로부터의 지식과 노하우, 대외 원조 등의 형태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것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김 위원장이) 분명히 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세계로부터의 체제안전 보장과 평화협정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이어지는 남북한 간 현재 상태의 종식을 원했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와 관련 "그는 자신이 말하고 있는 대화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메모를 보고 읽지도 않았다. 우리는 통역을 통해 진짜 대화를 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것, 그리고 그걸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어려운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것은 우리의 요구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에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한) '진짜 대화'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대와는) 다른 세대이고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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