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초기 수익 기대 낮은 통신사, ‘종량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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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초기 수익 기대 낮은 통신사, ‘종량제’ 꺼내나?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05.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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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트래픽 총량 기준 종량제 보편화될 가능성 높아”
B2B 중심 ‘제로레이팅’도 통신사 주 수익원 될 전망
제5세대 이동통신(5G) 초기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은 통신사들이 ‘종량제’와 ‘제로레이팅’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의 한 휴대폰판매점의 모습이다. 사진=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제5세대 이동통신(5G) 초기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은 통신사들이 ‘종량제’와 ‘제로레이팅’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5G 시대에 인당 통신 요금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론적으로 단위당 요금은 20% 이상 하락하겠지만 주력 요금제는 40%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LTE 도입 당시 통신사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고 월 6만2000원 요금제에 월 무료 데이터 3GB를 제공하며 요금제 업셀링을 유도한 바 있다. 당시 3G 스마트폰 가입자 월 평균 데이터 트래픽이 1GB 수준이었으니 대략 3배에 달하는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며 요금제 상향 조정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5G 시대에도 통신사들은 비슷한 전략을 펼 가능성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5G 초기 무제한요금제를 초기에 출시하지 않고 여기에 통신사들이 현재 HD 콘텐츠를 UHD 또는 가상현실(VR)로 대거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차세대미디어에 노출될 경우 자연스럽게 트래픽이 폭증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5G 주력 요금제의 월 무료 데이터 제공량은 20GB, 월 요금은 순액기준 6만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요금할인 25%를 감안하면 사실상 LTE 무제한요금제는 4만9000원 수준이다. 데이터는 20GB로 한정되면서 가격은 높아지는 업셀링인 셈이다.

또한 데이터 소비량에 비례하는 요금제인 ‘종량제’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요금제의 경우엔 각종 요금을 합친 요금할인형 패키지 요금제나 트래픽 총량을 기준으로 한 종량 요금제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래야 가입자들의 IoT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가 수월하고 규제 압력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5G는 소비자 거래(B2C)보다 기업 거래(B2B) 중심이 되면서 기업에게 데이터 요금을 받는 ‘제로레이팅’ 형태가 보편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로레이팅’이란 특정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요금을 소비자에게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서비스를 하는 해당 사업자로부터 데이터 사용량을 받는 것을 말한다. 통신사는 요금을 받는 대상이 달라질 뿐 이익에 차이가 없고 소비자는 특정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아 이익인 제도다.

‘포켓몬고’의 나이앤틱과 SK텔레콤과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포켓몬고’를 이용하는 SK텔레콤 고객의 경우 ‘포켓몬고’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 요금을 따로 내지 않는다. SK텔레콤은 ‘포켓몬고’를 서비스하는 나이앤틱으로부터 요금을 받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에 종량제라는 단어는 일종의 금기어”라며 “5G는 가입자로부터 요금을 받는 게 메인이 아니라 B2B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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