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올해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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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올해 최종 승자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5.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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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기준 LG생활건강, 3년 만에 업계 1위 탈환
올해 1분기, 매출은 아모레가 1위 영업이익은 LG생건이 1위
역성장 아모레, 올해 요우커 특수 기대…2Q 실적 개선 전망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과 LG생활건강[051900] 중 최종 승자가 누가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사드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업계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다툼을 벌이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 기준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1위를 차지하고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LG생활건강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1조6643억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2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6592억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28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3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93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05년 이후 13년 동안 계속되는 성장세 끝에 2014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아모레퍼시픽을 제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6조291억원, 영업이익은 7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32.4% 감소했다.

이같이 실적이 엇갈린 배경에는 구매 제한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된 이 정책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이다.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수량을 최대 75%까지 축소한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별 최대 20개까지 가능했던 구매 수량을 5개로 줄였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영업이익 중 50%를 차지했던 면세점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후·공진향·인양 3종의 구매수량을 최대 5개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보다는 제한폭이 적어 매출액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도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다각화된 사업부문으로 사드 보복 여파에 따른 타격을 분산시켰다. 올 1분기 생활용품사업(3947억원)과 음료사업(3186억원)에서만 71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화장품 사업이 매출 비중의 80~90%를 차지한데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아 사드 보복에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드 보복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누가 더 앞선 실적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두 회사의 희비는 중국 소비자와 면세점 매출 등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며 “올해도 양보할 수 없는 정면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디지털, 방판·백화점 등에서 전 분기 대비 역성장폭이 감소했으며 해외 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다”고 진단하며 “올해 국내 화장품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인 입국자수의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증가한 42.5%로 예상돼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활용품 부문은 면세점에서 ‘려’의 회복과 온라인 위주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내외로 성장하고 특히 중국과 아세안 법인이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 전망하며 “국내 면세점 채널 회복, 해외법인 매출 성장으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개선된 13.6%로 추정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이 이끄는 호실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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