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음이온 포비아 확산…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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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음이온 포비아 확산…업계 ‘노심초사’
  • 이한재 기자
  • 승인 2018.05.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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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제품 약 18만 종…시민 단체, 조사 요구
방사능 테스트기 구입 등 측정 진행
테팔의 헤어 드라이어에는 ‘음이온 발생 장치(Ionizer)’가 작동하는 방식이라 라돈과 무관하다. 사진=테팔 제공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최근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음이온을 방출하는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논란인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음이온 제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이 특허를 준 음이온 제품은 18만 종에 달한다. 2000년대부터 항균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음이온 효과는 공기청정기, 가습기, 정수기 등 가전제품에서도 폭넓게 적용됐다. 이러한 생활 밀착형 용품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앞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때처럼 케미포비아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관련 업계는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현재 논란의 중심인 음이온에 대한 안전대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고 음이온 생활제품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반면 플라즈마로 전기분해를 해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가전제품은 방사선 방출 라돈 물질과 무관해 업계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유닉스 전자는 최근 신제품 ‘에어샷 플라즈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음이온과 양이온을 발생 시켜 모발 코팅 및 손상모를 개선하며 미세먼지의 흡착을 막아준다. 플라즈마 기능이 전자적으로 1000만개 이상의 양이온과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이 민감한 상황인 만큼 유닉스도 검열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닉스 관계자는 “유닉스의 기술 연구소에서 테스트한 결과, 전기석 포르말린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전류로 의해 나오는 음이온이기 때문에 현재 논란인 라돈가스 이슈와는 무관하다”며 “워낙 민감한 사항이다 보니 문제가 없어도 추가적으로 방사선 테스트기를 구입해 측정을 다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테팔은 ‘테팔 프리미엄 케어 사일런스 AC 센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도 음이온을 발생시킨다. 생선된 음이온은 모발 손상과 정전기 발생을 줄이며, 큐티클을 닫아 모발 표면을 매끄럽게 정돈해 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광물질 성분으로 음이온을 발생시키지 않고 ‘음이온 발생 장치(Ionizer)’를 통해 음이온을 생성한다.

무엇보다 테팔은 헤어 드라이어의 음이온 기능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출시 전 방사선·유독성 및 유사 위험 요인에 대한 테스트를 시행해, 통과한 제품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유해성 테스트는 가정용 전기기기의 시험 규격에 따라 외부 연구 기관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테팔 관계자는 “해당 테스트는 안전성은 물론 제품의 기능과 성능에 관련된 모든 부품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로 대외비로 관리되고 있다”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라돈 방출 침대의 이온발생 원리와는 기술적으로도 무관하며, 안전 규정을 준수해 운영되는 제품으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였다. 음이온식 공기청정기에서 전기로 이온을 만드는 방식으로 방출된 음이온이 공기 중의 미세먼지 등과 흡착해 아래로 낙하하거나 공기 중의 미세먼지 등을 제거시켜준다. 이 또한 천연광석 모자나이트에 의해 발생하는 라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공기청정기 업계는 음이온 보다 ‘오존’의 위험성 때문에 음이온 제품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 공기청정기는 전부 필터식을 사용한다”며 “하지만 작은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음이온 방식을 사용하는 제품이 있는데 고객들이 민감해져 있는 만큼 분명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5일 만에 1차 조사 결과를 번복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민감하다”며 “자칫 잘못하면 정상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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