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경 수사권 조정 때 검찰 용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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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검·경 수사권 조정 때 검찰 용서하지 않을 것"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5.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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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망조드는 것" 검찰 드루킹 수사 비판
6·13 지방선거 지원 유세차 충북 제천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낮 제천시 동문시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 당시 자신의 대선 공약이었던 '경찰의 수사권 독립 보장'을 재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엔 민주당원(필명 드루킹) 수사와 관련해 친정인 검찰을 저격하고 나섰다.

검찰 출신인 홍 대표는 24일 충북 선거 지원을 위해 충북 제천시 동문시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 수사에서 경찰은 (수사를) 하는 시늉이라도 냈지만, 검찰은 증거를 수집하려는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검·경수사권을 조정할 때 (드루킹 수사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작태를 보인 검찰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검사들이 사법기관의 중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 망조가 드는 것"이라며 "권력자의 요구대로 증거를 은폐하는 검찰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이 이런 검찰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유당 시절에도 검찰이 이러지는 않았다. 검사가 앞장서 증거를 조작하고, 고발장을 대필하는 등 지금의 검찰은 70년 검찰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검찰"이라며 "내가 검사를 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의 이번 발언은 지난번 김 전 지사 사건 직후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보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과는 정반대의 발언이다. 즉 지방선거 후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사안이 국회에 안건으로 떠오르면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무게를 두고 검토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과 경찰은 현재 경찰에게 수사권을 줄 것인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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