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부회장 6명과 출항…미래 먹거리 발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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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號, 부회장 6명과 출항…미래 먹거리 발굴 ‘과제’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5.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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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체제’ LG, 전문경영인 6인과 출발
구본준 부회장은 전통 따라 독립할 전망
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체제로의 변환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그룹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LG그룹은 구광모 LG전자 상무 체제로 급속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시대가 열리면서 LG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집단 경영체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우선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을 중심으로 ‘구광모 체제’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구 상무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적지 않은 기간 경험을 쌓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다소 어린 나이(40)와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보이지 못한 데 따른 우려들에 있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는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6명의 전문경영인들을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구 상무가 다음달 29일 그룹 지주사인 ㈜LG 임시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 총수 역할을 물려받게 되면 이들은 각 사업부문별로 개인교사 역할을 맡아 무난한 승계를 도울 것이란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구본무 회장의 건강 악화 이후 그룹 경영을 도맡아 온 구본준 부회장의 경우 당장 큰 역할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광모 체제가 안착하면 ‘장자 승계’라는 회사 전통에 따라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일부 사업과 함께 독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LG상사, LG디스플레이, LG화학 바이오사업 부문 등 중 한 곳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과거 유사한 사례가 많다. 구 부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4남 중 셋째로, 위로는 구본무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있고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동생으로 있다.

1995년 구본무 회장이 LG그룹 회장을 물려받으면서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은 1996년 계열분리를 통해 희성그룹을 설립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아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은 1999년 LG화재를 만들어 그룹에서 독립, LIG그룹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구 창업주의 형제 중 구태회(넷째), 구평회(다섯째), 구두회(막내)는 2003년 계열분리를 통해 LS그룹을 설립했다.

한편, 구 상무는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에 전념하며 주력사업 안정화 및 신성장 사업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미래 먹거리 발굴은 구 상무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분야에 따라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 상무는 평소에 IT 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구 상무는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비롯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로의 발전에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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