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1년’ 이재현 회장, CJ 청사진 윤곽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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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1년’ 이재현 회장, CJ 청사진 윤곽 짰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5.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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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투자와 계열사 인수·합병 등 사업 구조 재편
제일제당·오쇼핑·E&M 등 주요 계열사 실적 증가
이재현 CJ그룹 회장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4년여간의 공백 끝에 지난해 5월 경영 일선에 돌아온 이재현 CJ그룹[001040] 회장이 복귀 1주년을 맞았다. 긴 공백 끝 복귀한 이재현 회장은 지난 1년간 공격투자를 이어오면서 CJ의 청사진 윤곽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난 1년을 평가하고 ‘2020 그레이트 CJ, 2030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 3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무한경쟁력인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주문은 그동안 이어온 투자의 연장선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CJ그룹의 투자액은 1조5652억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지난해 5월 복귀 당시 이 회장은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며 공격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곧바로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계열사 인수·합병에 시동을 걸면서 그룹 새판 짜기에 나섰다. 이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는 단순화하고 사업 시너지는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

오는 7월엔 CJ오쇼핑[035760]과 E&M[130960]의 합병법인 ‘CJ ENM’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표방하는 CJ ENM은 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E&M의 콘텐츠 역량이 더해져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쇼핑과 E&M의 합병으로 그룹 지배구조도 한층 단순해졌다. CJ는 현재 CJ오쇼핑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CJ E&M 주식도 39.3% 갖고 있다. 양사 간 합병으로 지배구조는 이재현→CJ→CJ오쇼핑(+CJ E&M) 식으로 단순화됐다.

지난 2월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1조3100억원에 매각하면서 추가 투자 실탄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엔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했고,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합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CJ푸드빌의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별도 법인화하고 지난 2월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도 상승세다. 업계에 따르면 CJ의 상장 계열사 7곳(CJ제일제당·대한통운·E&M·CGV·오쇼핑·헬로·프레시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2.9% 증가한 액수다. CJ주식회사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97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2.9% 증가한 3415억원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는 이 회장이 그동안 그려온 청사진이 본격 실현되면서 신시장 개척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는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사업구조 재편 및 각 계열사들의 글로벌 도전이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그룹 내부에서 미래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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