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골프 갤러리, 질서와 매너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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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골프 갤러리, 질서와 매너는 기본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05.2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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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지난 4월 초부터 거의 매주 간격으로 국내 남녀투어가 열리고 있다. 매 대회마다 자신의 생존권이 걸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다.

따뜻해지고 있는 날씨만큼 최근 여러 대회에서 연장 혈투까지 펼칠 정도로 경쟁도 무르익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의 플레이를 보다 가깝게 지켜보려는 갤러리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다양한 갤러리 문화가 생겼다. 기존엔 한 선수를 응원하는 소수의 갤러리 문화에서 팬클럽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엔 어린 아이를 동반하는 등 가족 단위 나들이의 개념으로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들이 많아졌다.

아쉬운 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갤러리 문화다. 점점 좋아지고는 있지만 여러 부문에선 아직은 미흡하다.

첫 번째는 일부 열혈 팬클럽이다. 유명 선수의 경우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50여명이상의 팬클럽이 해당 선수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응원한다.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상대 선수 특히 경쟁 선수가 홀을 마치고 이동 할 때 너무 흥분했는지 선수를 비방하는 일부 팬클럽 회원도 종종 목격된다. 비방을 들은 상대 선수 팬클럽 회원이 흥분하면서 말싸움까지 이어갔다.

다행히 대다수의 팬클럽 회원들이 말리며 일단락되었지만, 과도한(?) 선수사랑과, 주말 가족 단위로 골프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 앞에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 상황이다.

한번은 장타로 유명한 한 선수의 티샷이 갤러리 방향으로 향했다. 다행히 갤러리가 그 볼을 맞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에 떨어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낮에는 태양에 볼이 가려 볼의 진행 방향을 살피기 어렵다. 만약 그 볼을 직접 맞는다면 심각한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옆에 있던 유명 선수의 팬클럽 회원의 말이다. “OOO 선수의 볼을 맞으면 영광이지” 그 말을 들은 갤러리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볼을 친 선수와 캐디는 그 갤러리에게 직접 다가와 “괜찮으세요?”라고 사과까지 했다.

그 팬클럽 회원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선수의 매너와 인격도 함께 좋아하고 본받으세요”

두 번째는 우산이다. 우산은 태양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갤러리 준비물로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주말의 경우 많은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으면서 우산의 행렬이 이어진다. 특히 골프 우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반 우산에 비해 크다.

우산의 뾰족한 부문을 피해 이동하다보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뒷사람이 시야에 가려 불편함이 생긴다. 선수들이 샷을 하는 상황에서 우산을 접어달라는 갤러리들 간에 종종 시비도 생긴다.

골프장 반입 물품 중 우산 소지에 대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골프장에 자주 다니는 갤러리들을 보면 모자와 손수건, 팔 토시 등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아뒀으면 한다.

갤러리간에도 질서와 매너로 서로 한발 양보한다면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선수들만큼이나 대한민국 골프 갤러리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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