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8주년] “5.18 왜곡 범죄 반드시 단죄” 맹세하다 목 메인 李총리
상태바
[5.18 38주년] “5.18 왜곡 범죄 반드시 단죄” 맹세하다 목 메인 李총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8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일고 나온 대표적 호남 정치인 격정 / 문재인 대통령 뜻 따라 5.18기념사 연설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에 들어서면서 바닥에 묻힌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옛 묘역 길목의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전 전 대통령이 세운 비를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국무총리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는 격정이 가득했다. 국립5.18민주묘지에 모인 광주 시민들을 향해 연설을 하는 도중 목이 메어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 진실이 밝혀지면 과거 국방부를 비롯한 5.18 진실 은폐에 가담한 범죄자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 총리는 18일 오전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5.18 왜곡 회고록’를 펴낸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시 국방부가 진실의 왜곡을 주도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의 정리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줄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5.18 당시의 진실과 관련 “80년 5월, 광주는 광주다웠다. 무릎 꿇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광주를 군화로 짓밟고,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았다. 헬리콥터에서도 사격했다. 그래도 광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유혈의 현장에서 광주는 놀랍게도 질서를 유지했다. 배고픈 시위자에게 주먹밥을 나누었고, 피 흘린 시위자를 위해 헌혈했다. 그것이 광주”라고 했다.

광주 시민들을 향해서는 “5.18뿐만 아니라 항일운동 등 역사를 외면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언제나 역사를 마주했다”며 “옳은 일에는 기쁘게 앞장섰고, 옳지 않은 일에는 기꺼이 맞섰다. 그것이 광주”라고 했다. 또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광주는 늘 맹세했다. 5.18정신은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부활했다. 그 혁명으로 당시 대통령이 탄핵 당했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도 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기필코 민주주의를 모든 분야에서 내실화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착근시킬 것이다.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이다.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기념사를 맡았다. 이 총리는 광주일고를 나온 광주와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