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사라져야” 문정인 이번에는 ‘개인적 소신’ 명시
상태바
“한미동맹 사라져야” 문정인 이번에는 ‘개인적 소신’ 명시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8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동맹 "국제 사회에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현재의 한미동맹이 장기적으로 다자안보협력체제로 전환해나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 특보는 최근 서울에서 애틀랜틱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일반적으로) 국제관계에 있어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라고 규정한 뒤 “내게 있어 최선의 것은 실제로 동맹을 없애는 것”이라는 개인적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는 우리가 (한미) 동맹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는 개인적으로 동맹 체제에서 일정한 형태의 다자안보협력체제 형태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던 것과 달리 이번 발언에서 문 특보는 ‘개인적 의견’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문 특보는 자신이 해당 기고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 특보는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한국의 이익에 더 기여할 방식을 바란다”며 "나의 입장은 만약 북한의 반대가 없으면, 평화협정 이후에도 한국에 미군을 주둔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에서 극심한 정치적 대립이 초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미군이 동북하에 안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특보가 북한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는 것에서 지역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전환을 포함해 주한미군의 임무, 역할, 규모에는 변화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이어 문 특보는 새로운 ‘동북아시아의 안보 공동체’가 건설될 경우 중국도, 미국도 편들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두 대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평화와 안정, 번영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인터뷰 중 현재 한국 상황을 ‘고래 싸움에 낀 새우’라고 묘사하며 “한미동맹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반도는 지정학적 덫,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