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시동 거는 금호타이어, 노노 갈등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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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시동 거는 금호타이어, 노노 갈등에 발목 잡히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5.1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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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신제품 타이어 출시·TV광고 재개…경영정상화 잰걸음
다만, 1분기 실적 부진에 노노 갈등까지…해결과제 산적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노노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노조 내 현장 조직이 집행부의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다. 법정관리는 피했지만, 실적 회복과 더블스타의 먹튀 방지책 등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금호타이어에게 노노 갈등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전날 프리미엄 타이어 ‘마제스티9 솔루스 TA91’을 출시하며 8년 만에 신제품을 내놨다. 마제스티9은 금호타이어 프리미엄 타이어였던 ‘마제스티 솔루스’의 후속 제품이다.

출시 행사에 참석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그동안 한결 같은 믿음으로 금호타이어에 성원을 보내준 대리점주들께 감사하다”며 “신제품의 시장 안착과 판매 확대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매각 과정을 겪으며 중단했던 ‘타이어프로’의 TV광고도 7개월 만에 재개했다. 중국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성공한 이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노 갈등에 발목이 잡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최근 ‘45차 정기대의원대회’를 무기한 정회했다. 정기대의원대회는 노조의 지난 1년 사업을 평가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심의하는 한편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노사 합의 후속 조치, 고용 안정, 제도개선위원 선출 등에 대해 보고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하지만 집행부 탄핵을 추진하는 대의원의 불참으로 이를 취소했다. 일부 현장조직은 노조 집행부를 탄핵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이들은 집행부가 해외매각에 동의하는 과정에서 노조 운영규칙을 어기고 사리사욕을 챙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17~18일 탄핵 여부를 가릴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사의 더블스타 방문도 취소된 상태다. 당초 노사는 지난 13~15일 중국 칭다오에 있는 더블스타 본사를 방문해 사업현황과 경영비전 등을 점검할 계획이었지만, 노조 집행부에 대한 탄핵 투표로 무기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노조 간 갈등으로 오는 7월 2일 예정된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본계약 체결 전 이뤄져야할 먹튀 방지를 위한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 설비투자 및 독립 경영 확보 방안, 고용보장 안전장치 마련 등 시급한 안건에 대한 논의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어 노노 갈등이 큰 부담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 6250억원, 영업손실 1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2%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은 축소됐지만,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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