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국내서도 반대 많다…통과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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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국내서도 반대 많다…통과 불투명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5.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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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결권 자문사 “현대모비스 합병비율, 절차 문제 있다”
외국인 주주 48% VS 현대차 그룹 30%, 안건통과 어려울 것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16일 주주들에게 합병안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이원희 현대차 대표. 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 분할합병건에 대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반대의견이 속출하고 있어 29일 주총 통과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권 자문사들 잇따라 반대의견 제시 

국내 의결권 자문사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를 선택했다.

이번 현대모비스 분할합병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하는 자문사는 총 5곳으로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다. 현재 이 4곳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며 한국지배구조원 또한 조만간 찬반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달아 반대의견을 제시하면서 현대모비스 합병건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지난 11일 공식성명에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계획에 대해 “타당한 사업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이며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 또한 분할합병 비율과 목적 모두 모비스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며 반대 의결권을 권고한 바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절차 문제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 승률 99% 엘리엇, 현대차 그룹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미국 경제 잡지 포천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5년간 12개국 이상에서 5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엘리엇 연간 평균 수익률은 13.4%로 다른 헤지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엘리엇은 일명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며 기업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투자자에게는 최고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 작년 5월 엘리엇이 자금 모집에 나서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50억 달러의 자본이 몰리기도 했다.

엘리엇은 지난 50개 이상의 투자활동에서 단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성공했다. 엘리엇이 실패한 사례는 바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건이다. 국민연금공단이 현대차 그룹의 손을 쉽사리 들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연금공단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최순실사태를 겪으며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현재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 지분 9.82%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분할합병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결권 있는 지분의 3분의 1 이상 참석해 3분의 2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정기주총 참석률이 통상 7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주주 중 50%의 동의를 얻어야 안건 통과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지분 중 현대차그룹 등이 보유하고 있는 우호지분은 30.17%로 20% 이상의 지분을 더 확보해야 안건 통과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에 찬성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통과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은 사실상 부결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입장문을 연이어 발표하며 주주들의 찬성표를 얻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진정성과 절박함을 헤아려달라”며 “그룹 개편안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적방안이다”고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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