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1분기 실적 ‘방긋’…해외 매장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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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1분기 실적 ‘방긋’…해외 매장이 살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5.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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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흑자전환…신라 역대 최고 분기 실적
해외 면세점 투자로 중국 의존도 낮추기 ‘사활’
신라면세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점업체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롯데·신라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는 올해 1분기 해외 매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325억원에 달했다. 비록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 줄었지만, 매출은 1조2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해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신장했다.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정착에 성공한 베트남 면세사업과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한 일본 면세사업 공이 컸다. 임차료 부담 등으로 공항점은 67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시내점이 1005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을 메웠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 신사업 확장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음달 오픈 예정인 나트랑 공항점을 포함해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와 기타 국가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해외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해외 면세점 매출에 힘입어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43억원,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이는 역대 분기 단위 실적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2일 운영을 시작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이 올해 1분기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 첫 분기 곧바로 흑자를 기록했다.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은 신라면세점이 가장 최근에 진출한 해외면세점으로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고, 올해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6000억원으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을 그랜드 오픈하고 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추산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은 85.4% 증가한 33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46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깜짝 실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같은 상승 분위기를 타고 올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시내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한다.

이번 호실적에는 면세업체들이 그동안 개척해온 해외 시장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게 컸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그동안 중국 리스크가 컸던 만큼 향후 시장 다변화를 통해 이를 낮추려는 전략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시장은 작년 8월 이후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 영향으로 3월부터 상대적으로 기저가 낮은 구간에 진입해 하반기까지 높은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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