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빨간불’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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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빨간불’ 켜졌다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5.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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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배구조연구소, 분할합병 절자 문제 근거로 반대 의견 권고
한국지배구조연구원‧국민연금공단 찬반 의견 곧 제시할 듯

[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 주총이 2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 반대 움직임이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분할합병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잇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6일 현대모비스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에 대해 분할합병 절차 문제를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되는 사업 부문이 비상장 회사로 간주되면서 공정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분할 사업 부문을 상장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나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야 주주 권익을 제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루이스도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자문기관 한국지배구조연구원도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만간 제시할 전망이다.

강성진‧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모비스 지분을 외국인 주주들이 47.7% 보유하고 있어 의결권 자문사 영향력이 매우 클 것이다”며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의견이 늘어나면서 분할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분할합병안의 캐스팅보터를 쥔 국민연금공단은 민간‧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결정했다.

한편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는 이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향후 주주 친화정책을 보다 강화하겠으며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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