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업계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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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업계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 열린다”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5.1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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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화이트리스트 신청
中 정책 변경 시 곧바로 수주 연결 가능성 커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중국이 그동안 잠궈뒀던 빗장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희소식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 배터리 등 중국의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의 한국 방문을 전후로 ‘한국산 배터리 금지령’이 해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 29일 이후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이어왔다. 지난 4월까지 국내 업체가 만든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단 한 번도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의 보조금은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까지 달한다. 한마디로 사실상 중국으로의 판매 길이 막힌 상태였다는 뜻이다.

보조금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앞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의원의 방문 때도 고개를 든 바 있다. 당시 그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과 관련해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4월 초 발표된 보조금 목록에서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누락은 중국 측의 일방적 조치라기보다는 탈락을 우려한 한국 기업들이 보조금 신청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23일로 예정된 먀오웨이 중국 공신부 부장의 방문에 대해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2018년 보조금 지급 업체 목록(화이트리스트) 신청을 지난 10일까지 받았다. 이번에는 LG화학과 삼성SDI도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서류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이번에 배터리 한한령이 풀리게 되면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고속 성장은 예견된 일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보조금 리스크’ 하에서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기준 LG화학과 삼성SDI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미 국내 업계가 지난해부터 중국 자동차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배터리 공급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정부의 정책 변경 시 수주로 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중국 국외향으로 일부 생산이 가동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의 현지 공장도 중국 국내향으로 전환,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기차·배터리 시장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의 김병주 상무는 “중국의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점에 있다”며 “난립한 배터리 기업들의 구조 조정, 기술력 높은 중국 내 배터리 업체의 집중 성장, 외국 선진 배터리 회사들의 기술력 도입·적용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이러한 2~3년간의 변화를 통해 2020년 이후의 전기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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