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美 인권압박, 마지막 기회 발로 차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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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美 인권압박, 마지막 기회 발로 차는 격"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5.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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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북한 매체들이 15일 미국의 인권 문제 지적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납북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올릴 예정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사전 견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화 상대에 대한 용납 못 할 도발'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런 입장을 냈다.  

신문은 미 국무부가 최근 북한 인권 관련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화 상대에 대한 오만무례의 극치로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9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최대 압박 작전을 펼쳐가는 동시에 책임이 있는 자들의 책임을 지속해서 물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미국이 불신으로 가득 찬 조미(북미)관계 문제를 대화로 풀 생각이라면 상대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상대를 존중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며 "미국이 도발적인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매달리는 것은 대화와 평화의 흐름을 대결과 긴장 격화의 원점으로 되돌리고 모처럼 찾아온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를 제 발로 차던지는 격으로 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도 '조선(북한)과의 인권대결은 승산이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미대화를 앞두고 케케묵은 대조선 인권 소동을 또다시 벌려놓고 있는 미국의 기도는 합법적인 주권국가인 조선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유린"이라며 "미국은 모처럼 마련된 좋은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어리석은 놀음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화를 앞두고 호상(상호) 존중과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 매체가 평소에도 강한 논조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비난 수준은 곧 있을 '북미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떠오르는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 정도의 메시지로 보인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폐쇄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가운데 '내부 체제'와 연결되는 민감한 '인권'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이에 대한 내부 단속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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