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폐기작업 이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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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폐기작업 이미 돌입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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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남은 핵심 시설은 공식 폐기 행사때 진행할 듯"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3월말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분석해 제공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이달 초부터 이미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식 폐기한다고 12일 외무성 공보 형식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날 38노스는 “지난 7일 풍계리 지역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다음주 폐쇄가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첫 결정적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북·서·남쪽 갱도 주변에 있던 주요 운영지원 건물이 철거됐고, 광차 이동을 위해 갱도 밖 야적장에서 입구로 이어진 레일 일부도 제거됐다. 일부 광차는 쓰러지거나 분해된 것으로 보이고, 북쪽 갱도 입구 쪽에 있던 작은 간이 건물도 사라진 상태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간이 건물들이 철거된 것과는 달리 핵실험장 지휘소와 주요 행정지원 구역에 있는 큰 건물 두 채는 그대로 남아있다. 또 주요 갱도 입구도 아직 봉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38노스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밝힌 폐기 방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와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결국 남아있는 시설은 북한이 23~25일 외국 언론을 초청해 진행되는 폐기절차에서 폭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8노스는 서쪽갱도와 남쪽갱도의 경우 이전에 핵실험이 실시된 적이 없어, 이번에 폐기되지 않으면 향후 핵실험에 쓰일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현재 엔지니어링 사무실 건물과 갱도 환기 시설이 철거된 상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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