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s 초이스] 제주맥주 잘 사주는 김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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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s 초이스] 제주맥주 잘 사주는 김아라 기자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5.14 15: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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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글로벌 크래프트 맥주사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

 

포토존에서 제주 위트 에일과 사진 찍기에 심취한 김아라 기자.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누나, 밥 사줘~”

인기리에 방영되며 화제가 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보면서 회마다 등장하는 맥주, ‘정해인 맥주’라고도 불리는 ‘제주 위트 에일’에 계속 눈길이 갔다. 정해인과 같이 마시고 싶은 생각에 편의점에 갔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은 전국에서 판매하지만 당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제주 위트 에일’은 제주에서 만들고 제주에서만 판매되는 맥주였던 것. 검색 결과,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기에 지난 10일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제주맥주 양조장을 찾았다.

제주맥주 양조장 외부와 내부. 사진=김아라 기자

휑한 공장지대 같은 느낌이었지만 건물 안에 들어서자 젊음과 ‘제주맥주’ 느낌이 나는 작품이 반겼다. 이곳은 실제 맥주를 만드는 설비들이 갖춰진 양조 공간, 맥주 원재료를 체험할 수 있는 오감 투어 공간, 제주맥주 양조장에서 바로 나온 신선한 맥주를 음용할 수 있는 공간, 제주맥주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3층에서 예약자를 확인하고 제주맥주 브루어리 투어티켓으로 교환한 후 대기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모녀, 커플,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가 많았다.

제주맥주 만들어지는 전반적인 공정. 사진=김아라 기자.

드디어 2층에서 투어를 시작했다. 양조장 도슨트(가이드 직원)가 맥주 만드는 과정과 맥주 종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맥주 몰트 분쇄부터 제품 포장까지 크래프트 맥주 양조의 주요 공정을 관람할 수 있었다. 가이드 직원은 “좋은 맥주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제주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제주맥주에서 선보였던 맥주 맛을 꾸준히 일정하게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감귤 향의 산뜻한 끝맛이 나는 제주 위트 에일은 제주음식 중 돔베고기, 고기국수, 흑돼지구이, 고등어회 등 묵직한 질감의 음식들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추천해주기도 했다.

맥주 원재료를 골라 맡고 있는 투어객. 사진=김아라 기자.

투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브루어리 랩실이었다. 실험실 같이 생긴 이곳에서는 꽃향기 난 맥주, 바나나향맛 나는 맥주 등 맥주 종류와 향을 좌지우지하는 맥·홉·고수 등 18종의 맥주 원재료와 부가 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향을 맡을 수 있었다. 실제 맥주 양조 전문가들이 맥주의 좋은 향과 나쁜 향을 체험하고 구분하는 훈련 공간이라고 가이드 직원은 설명했다. 맥주 원료에 대한 세부 정보를 리플릿 형태로도 제공돼 맥주 생산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병 포장 라인. 사진=김아라 기자.

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곳은 패키징 실이었다. 이곳에선 제주맥주를 병, 캔, 케그(호프집용 큰통)에 담는다. “‘신선’이 생명인지라 산소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병 안에 이산화탄소를 먼저 채우고 맥주를 채운 다음 얇은 층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채워 포장한다”며 “특히 케그는 바로 냉장 보관해 신중히 유통한다”고 가이드 직원은 설명했다.

맥주 몰트 분쇄부터 제품 포장까지 통틀어 2주가 걸리며 연간 2000만L를 생산한다. 한 번에 1만8000L를 생산한다. 가이드 직원은 “처음 제주도 내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 제주지역의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했다가 TV에 나오고 양조장 방문객도 늘면서 육지에는 언제 나오냐는 문의가 빗발쳐 5월 들어선 가까운 마트, 편의점에서 제주맥주를 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 오픈 후 제주도의 색다른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며 월 평균 4000여명의 고객들이 양조장을 찾고 있다. 일 평균 200여명이다.

가이드 직원은 투어를 마무리하며 깜짝 귀띰도 해줬다. 다 만든 맥주를 와인처럼 뚜껑도 코르크 마케로 막아 오래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신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3층에 진열돼 있는 제주맥주 MD상품들. 사진=김아라 기자

투어가 끝난 후 다시 3층으로 올라왔다. 3층 테이스팅 랩은 신선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과 120여권 이상의 도서가 비치돼 있는 미니 도서관, 시어터 등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로 구성됐다. 이외에 제주도의 유명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해 제작한 다양한 제주맥주 MD 상품도 진열돼 있었다. 실제 맥주를 사용해 만든 비누와 해녀들의 밧창 모양의 맥주 오프너, 조약돌 화투, 저금통 등 이색적인 아이템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3층 테이스팅 랩, 제주 위트 에일 따라주는 모습. 사진=김아라 기자.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음을 했다. 맥주나 논알콜(탄산음료)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기자는 티켓으로 교환할 때 받은 시음 쿠폰과 퀴즈를 맞춰 얻은 시음권으로 ‘제주 위트 에일’과 ‘미출시된 발효맥주’를 마셨다. 제주위트 에일은 은은한 감귤껍질 향이 산뜻하고 맛은 가벼운 편인 반면 미출시된 발효맥주는 조금 더 쓴맛과 깊은 맛이 있었다. 예상 외로 더 볼 것이 많았고 직접 맥주도 먹어보니 모르고 먹었을 때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 좋은 경험이었다.

이날 만난 투어객도 “제주에서 만드는 걸 몰랐는데 제주 축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게 신기했고 재치 있는 퀴즈와 쉬운 설명으로 맥주에 대해 좀 더 안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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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09:24:40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