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횡령 혐의’ 탐앤탐스, 내리막길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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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횡령 혐의’ 탐앤탐스, 내리막길 가속화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5.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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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대표 수십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
최근 실적 악화·폐점률 증가…악재 ‘거듭’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탐앤탐스가 김도균 대표의 횡령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최근 실적도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악재가 거듭되는 모양새다. 만일 김 대표의 이번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회사 대내외적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회사 자금 횡령 등 혐의 수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과 김도균 대표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가 경영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찰 조사는 최근 탐앤탐스 실적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탐앤탐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최근 3년간 지속 하락하고 있다.

탐앤탐스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지난 2015년 △50억2036만원 2016년 △24억1684만원 지난해 △36억936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소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 2014년 영업이익이 65억3229만원이었던 데 비하면 최근 3년새 영업이익은 약 43%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888억8149만원(2015) △870억420만원(2016) △831억7955만원(2017)으로 하락했다.

실적 악화는 고스란히 폐점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탐앤탐스의 가맹점 폐점률은 13.7%로, 최근 2년 새 7.8%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폐점률은 △2014년 5.9% △2015년 10.4% △2016년 13.7%였다. 폐점사유 내역은 △명의변경 35건 △계약종료 46건 등이다.

김도균 대표는 과거에도 검찰 수사 선상에 여러 차례 올랐다. 지난해에는 가맹점주들에게 18억원대의 산재보험료를 받은 뒤 실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지만, 고소인 측이 항고하면서 재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정의당과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 등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가맹점 상표권을 이용해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 때문이다. 김 대표는 상표 등록 이후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논란 이후 상표권을 회사 명의로 되돌려놓으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가맹점을 상대로 한 통행세 의혹까지 받는 상황이라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통행세는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적인 ‘갑질’ 수법으로 알려져 왔다. 앞서 미스터피자도 일명 ‘치즈 통행세’를 챙겨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커피시장 포화로 대다수의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신뢰도까지 하락한다면 향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갑질과 연관될 경우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출범한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98년 고(故) 강훈 망고식스·카페베네 대표와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했으며 이후 탐앤탐스로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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