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新 지도부, 드루킹특검 불가 '한발도 물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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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新 지도부, 드루킹특검 불가 '한발도 물러나지 않았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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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특검 입장 유지-14일 본회의 강행/"내일 본회의 이후 드루킹 특검 논의"…여야 협상 진통 예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까지 선임된 원내대표단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원 원내대변인,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신동근, 김종민, 이철희 원내부대표.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민주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와 관련한 기존 특별검사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일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의 사직서 처리를 위한 14일 본회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향후 특검과 관련한 여야 협상에 진통이 예고된다.

13일 취임 사흘째를 맞은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정상화 협상의 최대 쟁점인 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특검이 아니라 정쟁의 도구로 하려는 특검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유지했던 특검 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댓글공작을 통해 탄생했다고 (일부 야당이) 가정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선에 불복하는 특검으로 생각한다면 저희가 합의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사실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 원내대표가 78표를 획득하며 3선의 노웅래 의원(38표)를 제치고 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던 지난 11일부터 민주당의 특검 불수용 입장 유지는 예측된 것이었다. 앞서 전임 원내지도부는 야당의 추가경정예산안 수용 등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를 야당에 제안했다가, 바른미래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특검대상에 문재인 대통령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특검 불가로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특검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저지해야 하는 홍 원내대표 역시 두 달째 국회가 파행되어 본회의 처리 법률이 0에 수렴하는 등 국회 정상화의 압박을 안고 출발했다는 점에서 전임 지도부보다는 야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게 정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홍 원내대표는 이날 야3당이 일제히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특검이 원칙적으로 타당한가 문제를 넘어서 국회 정상화의 중요한 과제로 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여야 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그것을 바탕으로 내일 본회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다시 논의해 조속히 결론을 내리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며 특검 수용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다만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이 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가 14일 본회의 이후로 드루킹 특검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협상 재개 시점을 못 박음에 따라 이후 여야 협상 과정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의 9일간 단식에도 민주당의 반대로 '드루킹 특검'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합의 없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민주당이 민주평화당, 정의당,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합세해 의원 사직 안건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147명)를 채운다면 본회의 자체를 열 수 없도록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다른 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는 안도 나왔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까지 멈춰세운 이 마당에 원인 제공자인 여당이 참석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특검을 먼저 통과시킨 후 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를 통해 본회의를 여는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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