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개막 한 달 앞으로…유통업계 마케팅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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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개막 한 달 앞으로…유통업계 마케팅 ‘잠잠’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5.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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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낮아지고 남북화해무드·지방선거 등으로 관심 뺏겨
오비맥주·코카콜라 등 관련 업계, 조심스러운 마케팅 활동
오비맥주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조성하기 위한 ‘카스’의 신규 TV 광고를 공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을 비롯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이번 광고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기 해설을 맡은 조우종 아나운서가 함께 해설을 맡은 차범근 전 감독에게 러시아 월드컵의 전망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2002년을 생각해보라. 해보기 전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안 될 거라는 생각을 뒤집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카스의 로고가 거꾸로 배치된 ‘카스 후레쉬 월드컵 패키지’를 즐기며 월드컵 중계를 지켜보는 안정환 전 선수는 “뒤집어버려”라고 맞장구를 치며 응원에 힘을 더한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업계는 아직 썰렁한 분위기다.

대한민국 경기일정이 늦은 저녁 또는 자정시간이라 역대 월드컵 경기 보다 다소 편안한 시간대에도 불구, 우리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61위) 전력이 예전만 못한데다 독일(세계랭킹 1위) 멕시코(15위) 스웨덴(23위)과 이른바 죽음의 F조에 들어있기에 16강이 힘들다는 비관론이 일찌감치 퍼졌다.

여기에 남북화해무드가 무르익다 못해 뜨거워져 월드컵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또 6월 13일 지방선거라는 또 다른 장터가 펼쳐지는 것도 월드컵 흥행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조심스럽게 마케팅 시동을 걸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최근 FIFA(피파) 결제부문 공식 파트너인 비자(Visa)와 함께 업계 단독으로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행 티켓이 걸린 ‘러시아 월드컵 패키지 응모’ 이벤트를 펼쳤다. 1만원 이상 결제하고 영수증 응모를 하면 추첨을 통해 1등에겐 결승전 2인 풀패키지, 2등에겐 16강전 2인 풀패키지, 3등에겐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를 제공했다.

식품업계의 경우 코카콜라 등 월드컵 공식 후원사를 제외하고는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코카콜라는 FIFA 러시아월드컵 캠페인 모델로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정, 월드컵이 열리는 올 여름 소비자들에게 짜릿한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도록 광고 촬영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나마 활발한 마케팅을 보이는 곳은 주류업계다. 오비맥주는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 브랜드 ‘버드와이저’와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카스’를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TV 광고 ‘라이트 업 더 피파 월드컵’으로 축구팬들에게 월드컵 현장의 열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수천 개의 드론이 버드와이저의 고향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양조장에서 축구 경기장까지 날아가 관중들에게 버드와이저를 건네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기간 우리나라의 조별 예선 경기일에 맞춰 새롭고 독특한 관람 파티 ‘버드 90’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과 패션, 아트 등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색적인 경기 관람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스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포기하지 말고 판을 바꾸자는 의미로 ‘뒤집어버려’를 슬로건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는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내놨다. ‘뒤집어버려’라는 주제에 맞게 카스 로고의 상하를 거꾸로 배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제품 상단에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로고를 배치함으로써 ‘월드컵 맥주=카스’라는 공식을 강조했다.

또 오비맥주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하자는 취지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을 비롯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 등을 카스 모델로 기용해 ‘뒤집어버려’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면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대규모 국민 참여 응원전을 펼친다. 스웨덴(6월 18일), 멕시코(6월 24일), 독일(6월 27일)과 경기를 치르는 날 저녁 시간대부터 서울 강남 영동대로 등지에 대형 무대와 스크린을 설치해 축구팬들이 음악 공연 등과 함께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길거리 응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무대 옆에는 카스 이벤트 존도 다양한 형태로 마련, 경기 시작 4시간여 전부터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주류의 경우,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로 이번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대표팀 경기의 광고판과 입장권 등을 활용해 ‘피츠 수퍼클리어’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여름 성수기와 월드컵을 앞두고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녹색 디자인을 푸른색으로 바꿔 시각적으로 청량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필라이트 코끼리 캐릭터인 ‘필리’ 마케팅도 이어간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은 업종 특성상 월드컵 특수가 개막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아직 기대를 걸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기 직전에야 치킨·맥주 등 야식거리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월드컵 개막이 좀 남은 만큼 좀 더 기다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 역시 “올림픽 기간에 주택가를 중심으로 심야 시간대 매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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