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폭파 발표에 미국 경제번영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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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폭파 발표에 미국 경제번영 약속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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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빠른 비핵화 조치시 경제적 번영 협력"
2008년 6월 27일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한 이후 이뤄진 북한의 구체적인 이행조치다. 특히 이번 발표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빠른 비핵화 조치를 한다면 ‘경제적 번영의 협력’을 약속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비슷한 시기라는 점에서 북미의 사전 합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공보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행사를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북한 외무성은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핵시험장 폐기와 동시에 핵시험장 주변도 완전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은 핵시험장 폐기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기자단은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한의 기자들로 한정했다. 북한의 이날 발표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겠다고 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13일 “남북정상회담 때의 약속 이행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며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여정의 축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의 반대급부로 대북 경제지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북한이 신속하게 비핵화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과 북한 주민들에게 평화와 번영이 넘쳐흐르는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주요 외신은 미국이 비핵화를 요구하는 반대급부로 북한에 대규모 경제지원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AFP통신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워싱턴은 북한의 왜소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평양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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