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본라이프푸드랩, 전연령 유동식 생산기지 첫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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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본라이프푸드랩, 전연령 유동식 생산기지 첫발 뗐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5.10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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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본, 전문 유동식으로 2025년까지 1천억 매출 목표
“유아식부터 시니어식까지…글로벌 기업 도약할 것”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본라이프푸드랩 외관. 사진=순수본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순수본이 맞춤형 유동식 전문 생산·제조·판매 시설 ‘본라이프푸드랩’을 발판으로 글로벌 유동식 시장 전문기업 도약에 나선다. 향후 영유아식부터 시니어식 등 전 연령에 맞춘 세분화된 유동식 제품으로 오는 2025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순수본은 10일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 내 구축한 본라이프푸드랩에서 진행된 비전 선포식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순수본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을 통한 국내 이유식 시장주도 △메디푸드, 시니어식 등 전 연령 프리미엄 특수영양식 죽 라인업 구축 △유아부터 성인까지 건강관리 큐레이션 플랫폼 서비스 론칭 △코스닥 상장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심의 쌀 분말 수출 △한국 유기농 식재료 수출 △수출용 이유식 완제품 개발 및 수출 등의 전략을 내놨다.

김용태 순수본 대표이사가 10일 오전 전북 익산에 위치한 본라이프푸드랩에서 베이비본 포장 용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지예 기자

이날 오전 찾은 전라북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 내 위치한 본라이프푸드랩는 외관상으로는 공장이라기보다 사무실에 가까웠다. 김용태 순수본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단순히 ‘공장에 다닌다’는 말을 듣게 하기 싫어 외관을 현재 모습처럼 꾸몄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는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순수본 직원 사무실, 소비자 체험이 가능한 고객 제품체험실, 가치전시실, 품질보증실 등이 마련돼 있다.

본라이프푸드랩은 지난해 6월 기공식 이후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대지 면적 3만2849m²(약 1만평) 부지에 건립돼 지난달 27일 완공됐다. 약 3000평 규모의 유동식 제조 공장동(지상 2층)과 물류동 등 2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시운영 중인 상태로 다음달 1일 준비기, 초기, 중기, 후기, 완료기 이유식 150종과 유아 반찬 16종 등 총 166종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1층에 위치한 생산시설은 △생산 준비 △조리 및 포장 두 단계로 나뉘어 있다. 생산 준비 단계에서는 원부자재 입고·검수를 거친다. 검수를 마친 원재료를 세척하고 다듬는 1차 전처리를 거쳐 2차 전처리에서는 추가로 버블 세척을 진행해 잔여물을 깨끗이 씻어낸다. 이후 검수·배합을 육안으로 검수해 레시피에 맞게 저울로 계량한다.

10일 오전 본라이프푸드랩 직원들이 제품 조리 전 사이즈에 알맞게 원재료를 썰고 있다.  원재료별로 색깔별로 다른 도마를 사용해 이물 혼입을 방지한다. 사진=순수본 제공.

생산 준비 단계에서는 씹고 소화시키기 쉬워야 하는 유아식의 특성을 고려해 원재료의 입자 크기를 꼼꼼히 검수하는 과정이 돋보였다. 특히 1·2차 전처리 후 이어지는 검수·배합 과정에서는 숙련된 직원들이 밝은 조도 밑에서 직접 원재료 내 이물 유무, 크기를 육안 검수한다.

조리 및 포장 단계는 생산 준비 단계와 달리 자동화 시설이 주를 이뤘다. 단계별 규격에 맞게 가열·조리 과정을 거치고 중량에 맞춰 내포장한다. 포장이 완료된 제품은 금속검출기와 중량선별기, X-레이 등 총 3차례 기계를 통과해 냉각실로 이동된다. 이 과정에서 이물이 혼입됐거나 중량이 미달된 제품은 자동으로 구별돼 떨어져 나온다. 추후 생산 물량에 따라 자동화 시설을 추가로 들일 계획이다.

이후엔 미생물 번식 억제를 위해 4℃까지 급속냉각을 하고 외포장 및 출하로 이어진다. 주문 수량별로 항균된 아이스팩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종이상자를 사용해 2차 포장 후 4~5℃로 유지한 냉장상태로 출하된다. 또한 각 창고에 보관되는 제품은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10일 전라북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열린 순수본 비전선포식에서 김용태 대표이사가 향후 목표와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순수본 제공.

순수본은 이유식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궁극적으로 시니어식, 메디 푸드, 성인 대용식 제품 등으로 유동식 라인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만들기 까다롭고 영양분석이 필수적인 이유식 제품을 만들다 보면 추후 회사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용태 대표이사는 “이유식 시장은 현재 출산율 감소 등으로 포화상태”라며 “회사에서 이유식을 만들 정도면 영양 부분을 상당히 고려하지 않겠냐는 기대치를 가지고 이유식부터 시작했고, 현재 2000만명이 넘는 만성질환자 등을 겨냥한 전체 유동식 시장 공략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즉석죽 시장은 지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2년 새 57.7% 성장했고 올해 7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업체들도 이미 진출해있는 상황에서 순수본은 이유식에서 가장 중요한 물의 차별화와 친환경 패키지를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베이비본은 이유식에서 가장 중요한 ‘물’의 차별화를 위해 ‘순수워터케어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한다. 공급되는 물은 1차 활성탄 여과를 거치고 마이크로 필터, 자외선 살균기와 마이크로 필터 여과 방식을 거친다. 친환경 포장재와 환경호르몬과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용기 등을 사용해 프리미엄 이유식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용태 대표는 “직수 방식의 물관리를 통해 다른 회사와 차별점을 둘 것이며 제품을 씻을 때부터 정수 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유식의 경우는 제품을 자주 받아보게 되는데 포장이 처치곤란인 만큼 재활용, 분리수거가 가능한 패키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1500여개에 이르는 본죽 가맹점과도 협업을 고려 중이다. 향후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주문하고 원하는 가맹점에 한해 제품을 찾아가게 하는 방식 등이다. 제품 가격은 4000~5000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의 경우 오는 2019년까지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국내산 프리미엄 유기농 쌀 분말을 수출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수출용 친환경 이유식 완제품 개발·수출과 더불어 국내산 프리미엄 이유식 식재료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순수본은 국내와 해외 유동식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가는 전략으로 2025년 내 1000억원 매출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며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본을 필두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맞춤형 건강유동식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수본은 ‘본죽’, ’본죽&비빔밥 카페’와 ‘본도시락’, ’본설렁탕’ 등의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와 직영 외식과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본푸드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본그룹의 자회사로 지난해 초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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