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은 10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방선거 출마 현역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으로 오는 14일 '원포인트 국회'를 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은 특검 관철을 위해 더 극단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김성태 원내대표는 8일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조건없는 '민주당원 댓글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중이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농성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 의장은 이를 타결하려는 입장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 (정 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선 안 된다"면서 "(정 의장이) 직권상정하면 이 파행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 의회 민주주의자로서 살아온 의장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그런 오점을 남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 의장은 오는 14일 지방선거 출마 현역 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직권으로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의장은 전날(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4개 지역 의원 사직서의 경우, 14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공백 상태가 내년 4월까지 지속돼 지역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며 의원들의 사직 처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소속 의사에 따르면 8일째 노숙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동맥혈전이 걱정되는 등 위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금 현재 김 원내대표 입장은 내일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탄생하면 큰틀에서 (특검이) 합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