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네티즌, 이재명 공격...남경필 "여당과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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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네티즌, 이재명 공격...남경필 "여당과 연정"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5.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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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없이 나홀로' 경기지사 선거전
남경필 경기지사(좌), 이재명 전 성남시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윤슬기 기자] '당의 배경을 등에 업지 않고 혼자서 싸우겠다.'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흥미진진한 게임이 돼 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당내 실세이자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나와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남경필 후보는 홍준표 대표의 색깔론 캠페인을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천명했다.

9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부인 트위터 계정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지난 몇 년 간 문 대통령과 친문계를 비방한 트위터 아이디의 소유주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 의혹은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 야당과의 본선 싸움을 시작했지만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혹을 되살리며 이 후보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민주당 바깥에서 볼 때 이는 '내부총질'이자 '적전분열'이다.

민주당만큼 '열전'의 형태는 아니지만 한국당 상황도 분열 양상이다. 남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경제도지사'가 되겠다"며 문재인 정부와의 연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의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을 북한의 핵노예로 만들려 하느냐'는 취지의 SNS 글을 올리고, 원내대표는 일주일째 단식투쟁을 벌이며 여당과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이는 상황과 대비된다. 사실상 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전의 슬로건으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채택했다. 하지만 남 후보는 이에 대해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고 평가절하하며 "슬로건부터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보수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뿐이다. 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부터 지향하는 가치관과 언행의 양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남 후보는 기자회견장에서 홍 대표의 '색깔론' 등 강경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슬로건 등의 방향에 대해 이미 여러차례 깊이 생각하고 말씀해달라고 얘기했다. 그것으로 제가 홍 대표의 말과 생각의 방향에 대해 상당 부분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임기 3년 6개월간 62만 1000개를 만들었다"며 자신의 경기지사 임기 중 치적을 내세웠다. 당과 거리를 두고 개인기로 선거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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