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孫)잡고 대통합으로" 선진평화연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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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孫)잡고 대통합으로" 선진평화연대 출범
  • 매일일보
  • 승인 2007.06.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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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범여권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선진평화연대 창립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선진평화연대는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단체로 손 전 지사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전국에서 올라온 1만 5000여명의 지지자들로 행사장은 물론 행사장 바깥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행사장은 발 딛을 틈 없이 꽉 찼고 바깥에 대형스크린을 세워 야외 행사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연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선 손 전 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오늘 감격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손 전 지사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오직 단 하나, 우리나라 잘사는 나라로 만들고 우리국민 행복한 국민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것이다"며 "대한민국을 선진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가겠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고 모인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학규에게는 꿈이 있다"며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꿈,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드디어 통일을 이뤄내는 꿈이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냉전과 대결로 후퇴하느냐 평화와 번영으로 전진하느냐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이제 우리의 꿈을 실현하고 벼랑 끝에 선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의 구심점을 만들었다. 바로 선진평화연대이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평화연대는 창조적 전문가와 지식인, 미래형 기업인, 문화예술인, 양심적이고 진취적인 정치인들이 만들었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통의 직장인들, 그리고 6월 민주 항쟁의 넥타이 부대들이 만들었다"며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청년들이 선진평화연대의 중심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이 창립대회를 출발점으로 해서 새로이 힘을 모아 지역과 이념과 계층을 아우르고 두루 뭉쳐서 국민대통합을 해야 한다"며 "선진평화연대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감동을 선사하는, 국민대통합의 근거지와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며 "분열과 갈등, 무능과 오만의 정치로는 선진으로 갈 수 없다"고 지적한 후, "부패와 권위주의, 냉전수구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한다. 유능한 민주화세력과 실용적 개혁세력이 나서야 한다"며 "선진이 시대정신이고 평화가 시대정신이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기 위해 거친 광야로 나섰다"며 "정치인으로서는 죽음의 길과 다를 바 없는 외로운 길을 선택했고 어떠한 난관이 닥칠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문민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열기 속에서 개혁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한나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나라당의 간판이 되면 한나라당을 민주정당, 평화의 정당으로 개혁할 수 있다고 믿고 분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한나라당을 바꿔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저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며 "한나라당의 얼굴이 되어 한나라당을 바꾸겠다는 저의 꿈은 허망했고 한나라당은 저의 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솔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저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저의 능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저의 치열한 노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변화된 한나라당, 시대를 선도하는 한나라당을 기대했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고 정치를 깨끗하고 민주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꿈을 저버릴 수는 없었고,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겠다는 이상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며 "그래서 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6.15공동선언과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승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과거회귀적인 냉전세력이 집권하면 그 동안의 평화체제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지 모르고, 다시 냉전시대로 후퇴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가 주장하는 한반도평화경영은 평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 국가경영이다"며 "남북이 하나의 경제협력체로 발전하고,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로, 유럽으로, 세계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평화경영, 평화 비즈니스는 한반도를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예비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손 전 지사는 "지금 과거회귀 세력은 국민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 후, "경부운하 과연 누구를 위한 경제이냐"며 "대규모 토목공사로 몇몇 건설업자를 배불릴 수는 있지만 경제도 살릴 수 없고 국민을 잘살게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념의 벽, 지역의 벽, 계층의 벽을 깨뜨리고 화합과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며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인들이 필요로 하는 통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통합, 국민들을 위한 통합, 국민의 생활이 중심이 되는 통합이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좌우를 뛰어넘고, 동서를 아우르고, 남북을 합치는 통합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며 "이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모두가 뭉쳐 함께 나아가는 융화동진의 새 길로 나아가자, 손학규가 앞장서서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등 범여권 제 정당 대표들과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대통합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그리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김원웅 신기남 의원 등 범여권 예비대선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문희상 강봉균 원혜영 김부겸 김영춘 김진표 김효석 최인기 의원 등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탈당파, 중도신당, 민주당 등 범여권 제 정파 소속 의원 62명이 한자리에 모여 마치 범여권 통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정세균 의장은 축사를 통해 "손 전 지사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민주인사이며 선진화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미래인사이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또 "손 전 지사가 말하는 '융화동진'의 뜻이 대통합과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에 함께하신 정치지도자들을 뵈니까 대통합의 길이 바로 여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손 전 지사가 앞장서서 여러 정치인들과 손에 손잡고 대통합을 추진한다면 분명 대통합은 성공하고 선진평화연대 여러분들의 꿈도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도 축사에서 "이 자리의 열기가 12월 대선승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념과 지역과 남북이 융화하고 조화해서 내일을 열어가자는 '융화동진'이 창립정신이라고 들었다"며 "우리시대 과제를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적절한 표현이다. 중도개혁 민주평화 세력이 다함께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중도개혁 민주평화 세력의 대표주자가 정해져야 한다"며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이제 시간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하루속히 중도개혁 세력이 대통합을 이루고 여기에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대표주자를 뽑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며 "중도개혁 민주평화 세력이 대선승리로 가는 한길위로 손에 손잡고 전진하자"고 말했다.

'대통합 전도사'로 나선 김근태 전 의장은 "여러분들의 격려를 가슴에 간직해 민주세력이 맞이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합의 길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며 "마음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와 고교, 대학 동창이기도 한 그는 "손 전 지사는 큰바위 얼굴이다. 몸도 크고 키도 크다. 그러나 어렸을 때 친구로서 증언하면 마음이 큰 대인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정말 비전이 크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김 전 의장은 "대한민국은 국민여러분과 함께 민주화를 쟁취하고 국민이 단결해서 경제발전도 이뤄냈다"며 "남은 것은 확실한 선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이다"고 지적한 후, "우리는 해낼 수 있다. 민주세력이 통합하면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안성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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