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위장전입, 우리당 "뻔한거짓말, 더큰 의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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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위장전입, 우리당 "뻔한거짓말, 더큰 의혹은"
  • 매일일보
  • 승인 2007.06.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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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6일 위장전입 의혹을 사실상 시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더 큰 의혹이 있는 게 아니냐며 이 문제의 쟁점화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날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강력 부인하더니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며 "그러나 이 전 시장이 밝힌 위장전입의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니, 더욱 납득할 수 없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자녀들은 유명 사립 초등학교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사립학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서울시 거주자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학교"라며 "30년 전에 아이들 좋은 학교 보내려고 위장전입 했다는 이 전 시장의 해명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어서 구차하고 궁색한 변명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의혹이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한술 더 떠 부동산 투기가 아니니 위장 전입은 괜찮다는 것처럼 해괴한 논리가 어디 있는가"라며 "도대체 그토록 숨겨야 할 무엇이 있길래 뻔한 거짓말을 하는지 더 큰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 경영을 책임질 대통령에게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전 시장은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주가조작 등 무수히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세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 "30년 전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갈 때 교육문제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어쨌든 저의 책임이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제기한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알아봤더니 부동산 투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장광근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측은 이와 함께 "1969년 이후 현재까지 총 24회의 주소지 이전이 있었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주소지 이전 사실과 사유를 자세히 공개했다.

장 대변인은 "주소지 지명 및 지번이 조례 등에 의해 변경된 3회를 제외하면 실제 주소지 이전은 21회"라면서 ▲전세 이동 등 내집 마련 과정의 주소지 이동(1969~1977) 6회 ▲현대건설 제공 아파트(관사개념) 입주 3회 ▲논현동 주택 4회 ▲국회의원 출마(종로구)를 위한 이전 3회 ▲시장공관 입주 1회 ▲자녀 입학을 위한 전입 4회 등이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구 남산동(77년), 중구 필동(79년), 중구 예장동(81년), 서대문구 연희동(84년) 등은 각각 첫째 딸, 둘째 딸, 셋째 딸(리라 초등학교), 막내 아들(경기 초등)의 사립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주소지를 옮긴 것"이라면서 "후보를 제외하고 배우자만 이상득 부의장 집으로 전입한 것은 막내 아들의 중학교 입학(구정중)을 위해 주소지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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