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일관계 정상화해야…김정은, 일본과 대화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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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일관계 정상화해야…김정은, 일본과 대화용의"(종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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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서면인터뷰…"金, 솔직하고 실용적…국제사회 요구 명확히 이해"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북한과 일본의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며 "북일관계가 정상화하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북한과 일본의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며 "북일관계가 정상화하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북일관계 정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북일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과거 문제 청산에 기반을 둔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위원장도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앞으로의 여정에서 일본의 지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도 다시 한 번 직접 얘기했다"며 "일본 정부와 함께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담판과 관련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진솔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 완전한 비핵화와 핵없는 한반도 실현 의지를 직접 확인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긍정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뛰어난 협상가이자 리더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의 진전을 높이 평가하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지만, 반대로 과거 협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오늘도 실패하리라는 비관론에 빠진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방침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놓칠 수 없는 역사적 기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회담 내내 김 위원장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은 아주 솔직하고 실용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해 판문점 선언이라는 귀중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상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저는 북미 간 신뢰를 강화하고 합의가 잘 이뤄지도록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 이 과정에서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 주요 관련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일관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간 합의나 조약만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들에게 전달되고 수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저는 역사문제와 분리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투트랙' 접근은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정신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번에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함으로써 한일 간 셔틀외교도 완전히 복원하게 된다.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고다이라 나오 선수와 이상화 선수의 아름다운 우정처럼 한일관계가 발전하기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 후 1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든든한 대통령이 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가야 할 길이 더 멀기 때문에 묵묵히 남은 길을 갈 것"이라며 "특히 임기 초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싶었는데 취임 1년이 되는 지금 그 단초가 마련돼 다행이다. 하나하나 두드려 가며 어느 때보다 튼튼한 남북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를 하며 좌우명처럼 생각하는 것이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는 바른 것'이라는 논어에 나오는 말"이라며 "국가가 정의롭고 공정할 때 국민은 국가를 믿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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