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국 터키 “판문점 선언, 세계의 전쟁공포 완전히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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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국 터키 “판문점 선언, 세계의 전쟁공포 완전히 없앴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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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봄 축복하기 위한 첫번째 국빈방한 / 에르도안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굉장히 중요한 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 "4·27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 사안에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한반도의 봄을 축복하기 위한 첫 국빈으로 한국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 "4·27 남북정상회담은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없애주는 굉장히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본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이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터키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화해의 분위기가 앞으로 영원히 지속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이제 북한이 남한 외에도 주변국과 협상해 문제를 풀어간다면 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터키에도 임무가 있다면 성심껏 수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터키는 6·25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 한국의 자유를 위해 값진 희생을 치른 국가로 한국에 대한 국민적 애정이 깊어 '형제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 "터키는 형제의 나라"

문 대통령도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을 '형제의 나라' 정상으로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인사말에서 "터키는 우리와 매우 가까운 오랜 친구"라며 "터키는 한국전쟁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피를 흘렸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 국민은 터키를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방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유익한 협의를 가졌다. 두 정상 간 우의와 신뢰기반을 다진 것을 의미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도 "양국의 무역 규모가 75억 달러 정도가 됐지만 아직 충분치 않은 규모다. 양국의 인구 잠재력을 봤을 때는 약소한 규모"라며 "이것이 몇 배, 몇십 배 증가하는 것이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관계를 더 증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방산 분야를 필두로 기술협약을 증진해간다면 무역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한국과 터키가 특별한 관계가 없었는데, 우리는 혈맹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관계를 새로 조성해야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기를 바란다"고 했다.

▮에르도안 "판문점 선언 확고히 지지"

이날 두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4·27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 사안에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특히 '판문점 선언' 채택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한국의 노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 확대도 선언했다. 서비스투자협정 발효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해운협정 서명 등을 완료해 양국간 호혜적 경제협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하기로 했다.

또 교통, 인프라,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공동 대응을 위한 과학 기술 및 R&D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제 협력 증진 차원에서 MIKTA(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오스트레일리아)를 정상간 협의체로 발전시키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G20 프로세스 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문 대통령이 편리한 때 터키를 방문해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도 흔쾌히 수락했다. 회담 종료 후 양국은 정상 임석 하에 '고등교육 협력 양해각서(MOU)', 'ICT 협력 MOU', '산업 협력 MOU', '보건의료 협력 MOU' 등 4건의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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