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3년째 5·18기념식 불참…野 “자전거대회보다 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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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3년째 5·18기념식 불참…野 “자전거대회보다 못하냐”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1.05.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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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3년 연속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 데 대해 야권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자전거대회보다도 못한 거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있었다"며 "역시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은 이 국가적인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 대변인은 이어 "(이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보니 국제기구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있었다. 엊그제는 자전거대회에 다녀오셨다"며 "자전거대회보다 못한 것이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이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계기"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바쁜 일정으로 광주에 내려갈 시간이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불참했다는 식으로 변명하고 있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이나 4·19 혁명 기념식 등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고 언급했다.

우 대변인은 "게다가 특정 종교단체의 조찬기도회까지도 참석했던 대통령이 5·18 기념식을 바빠서 못 간다고 하는 것은 실로 광주영령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결국 대통령의 기념식 3년 연속 불참은 5·18 광주 정신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의 반민주·반통일적 정치 신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30분 만에 끝나버린 허무한 기념식은 열사와 유족들을 욕보인 것에 불과하다"면서 "억지로 하는 티가 나도 너무 나는, 이 같은 정부 기념식은 아니 한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또 "더욱이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이 대통령의 기념사는 3년 연속 불참의 이유를 밝히는 듯했다"며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견해와 이익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극한 대립과 투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되겠다'는 내용을 들어 "5·18 광주 민중항쟁을 두고 한 말이라면 항쟁의 정신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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