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企, 남북경협 재건에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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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中企, 남북경협 재건에 희망을 보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8.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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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남한 땅에서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한반도는 평화의 막이 두 개가 아닌 하나로 뒤덮는 계기가 됐고, 단계적인 비핵화 이행을 위해 남은 각국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경협의 새로운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 이날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을 공동 발표했고,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기도 했다. 이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평화와 화합을 위한 출발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운 중소기업계는 이 같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가져온 문재인 정부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의 노력이 더해져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관계에 새 지평을 여는 경제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개성공단 조기가동을 희망함과 동시에, 남북경협 활성화에 필요한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TV 시청을 통해 남북경협 재건에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며 확신에 찬 표정을 엿보였다.

두 정상이 직접 발표한 선언문에는 개성공단에 대한 재개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성공단 2단계 개발 및 경제특구 건설 계획 등을 착수하기로 합의한 선언서에 따라 개성공단 재가동의 가능성을 한층 끌어 올린 건 사실이다. 더욱이 개성공단도 국제사회 규제만 풀린다면 언제든 가능한 부분이며, 금강산 관광도 마찬가지다.

이날 협회는 “두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우리 개성기업인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개성공단이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며 “대다수의 입주기업이 재입주를 희망하는 만큼, 개성공단이 빠른 시일 내 재가동 된다면, 2개월 정도면 시설점검부터 가동까지 충분할 것”이라고 벅찬 마음으로 말했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은 사실상 모양새만 그럴싸했고 선언문에 따른 이후의 남북교류는 번번이 실패를 기록했다.

이번 정상회담도 여러 경우의 수를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이 남한 땅까지 밟으며 “종전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왔다”고 강조한 발언을 되짚어보면, 악순환만 반복됐던 지난 과거 역사의 실패 고리를 끊어 진취적이고 발 빠른 남북경협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남북 공동노력은 이제 실천 단계만 남았다. 앞으로 3~4주 안에 치러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단계가 선행된다면, 예컨대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첫 단추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협과 교역의 재개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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