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이후] 김정은, 핵실험장 공개 폐쇄한 뒤 트럼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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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이후] 김정은, 핵실험장 공개 폐쇄한 뒤 트럼프 만난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4.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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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김정은, 北 핵실험장 폐쇄 시 대외공개 합의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5월 중으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대외에 공개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5월 중으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대외에 공개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핵 담판에 앞서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기도 했다.

29일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2층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전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에 즉시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며 양 정상은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 초청 시점 등에 대해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핵 실험장 폐쇄 및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한 핵의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청와대의 입장을 함께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 실험장 폐쇄 시점에 대해 "남북간 합의로 한미 언론인과 전문가를 언제 어떻게 파견할 것인지 논의해야 하는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5월이라고 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전에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미정상회담은 당초 예상됐던 6월초보다 당겨져 5월 중 열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8일 미시간주 워싱턴 연설에서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합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한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오전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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