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준비했다며 등장한 평양냉면이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맞물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첫 주말인 28일과 29일 전국 유명한 평양냉면 식당가는 몰려든 손님들로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9일 서울 마포에 위치한 ㅇ냉면집에는 식당 밖 인근 도로까지 길게 늘어선 줄로 차량 통행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곳에서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 김모(34)씨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냉면을 함께 먹는 모습을 보고 평양냉면 맛을 보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면서 “벌써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아직 10분은 더 있어야 평양냉면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ㅍ면옥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한 TV프로그램에서 평양 옥류관 냉면과 맛이 비슷하다고 소개된 이 음식점 내에는 꽉 찬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또 밖에는 뒤늦게 온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식사를 하고 나온 최모(81)씨 “고향이 평양인데 어린시절 먹던 맛이 생각나 이 곳을 찾았다”면서 “평양에서 먹던 그 맛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이 곳이 남한에서 가장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46)씨는 “평소에도 평양냉면을 즐긴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 오른 역사적인 음식이라 더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곳을 운영하는 황모(64) 대표는 “27일 점심부터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평소 주말보다 매출이 약 50% 정도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7일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