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겠다더니”…석탄발전량 증가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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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겠다더니”…석탄발전량 증가세 ‘여전’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4.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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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月 석탄 발전 ‘또’ 증가…文 정부 脫석탄 정책 ‘무색’
“신규 화력발전소로 미세먼지 더 는다…미세먼지 대책 효과 無”
정부의 탈(脫)석탄 에너지 정책에도 석탄화력 발전량이 지속 증가세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충청남도에 위치한 보령화력발전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한 석탄화력의 발전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대 최대 발전량을 기록했으며 올해 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나면서  ‘탈석탄 정책’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2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국내 석탄 발전량은 4만4294GWh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49GWh)보다 약 10.6%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석탄 발전 비중도 지난해 42.1%에서 44.4%로 2.3%포인트 가량 올라갔다.

월별로는 올해 1월 석탄 발전량이 2만3320GWh로 지난해 같은 달(2만1105GWh)보다 10.5% 증가했다. 2월에는 석탄 발전량은 2만973GWh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1만8944GWh)에 비해 10.7%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도 석탄 발전량은 23만8205GWh로 전년 동기(21만3803GWh) 보다 11.4%가량 늘어난 바 있다. 이 기간 석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39.6%에서 43%로 높아졌다. 이로써 지난해 석탄 발전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동시에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탈(脫)석탄을 골자로 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과 반대되는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다수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전을 멈춘 데서 기인한다. 가동 중단된 원전의 빈자리를 발전 원가가 저렴한 석탄 발전이 대신 채우면서, 석탄 발전량을 밀어 올렸다는 것.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 및 안전 관련 개선 조치 등으로 다수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전을 중지함에 따라, 석탄화력 발전이 주로 그만큼의 발전량을 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최고조에 오른 시점에서 석탄 발전량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석탄 화력은 MWh 당 11.78g의 미세먼지와 16.04g의 초미세먼지, 410.8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경 단체들은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및 조기 폐쇄 등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 대책 시행에도 신규 석탄발전소 증설로 미세먼지 배출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강릉 안인, 삼척 포스파워, 신서천, 고성하이 등 건설 중인 신규 석탄 발전소가 가동될 시 연간 1700t의 미세먼지(PM2.5)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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