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北 김여정에 군부실세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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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北 김여정에 군부실세 총출동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4.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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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라인업 북미담판 염두 관측 / 리설주 동반 미정 "만찬 참석 기대"
27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남·북측 공식수행원. 윗줄 왼쪽부터 남측 공식수행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아랫줄 왼쪽부터 북측 공식수행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북측 공식 수행원 9명의 명단이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공개됐다. 북한이 최고 인사들부터 군부, 외교라인 등 회담 의제 현안을 다루는 분야별 책임자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예상밖의 라인업에 6월 예정된 북미 정상 간 핵담판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설주 여사는 동반 여부가 미정인 상태. 우리 측은 만찬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북측 수행원 중 최고 인사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포함됐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개별 면담 또는 회담한 바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의 동시 방남은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이며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남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던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내려온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수뇌급 인사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비핵화와 관련해선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포함됐다. 이들은 북한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며 앞으로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다.

북한의 군부 실세 두 명도 공식 수행원이다.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야전군을 총괄 지휘하는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포함된 것. 이에 따라 우리 측이 바라는 비무장지대(DMZ) 내 긴장완화 등의 군위협 완화 조치를 실질적으로 끌어내고 본격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따른 카운터파트로 남측 공식 수행원 명단에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이 새로 포함됐다.

남북관계 개선 의제와 관련해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우리 측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나온다. 

이번에는 과거 회담 때와 달리 최휘 당 부위원장도 포함됐다. 최 부위원장은 북한에서 청년 및 직능단체를 총괄하는 인사로, 이번 회담 이후 대내적 후속조치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명단을 발표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 같은 북측 수행원 구성에 대해 “처음에 예상하지는 못했던 부분”이라면서 “북측 역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남북정상회담만으로 따로 떼서 보고 있지 않고, 이어질 북미회담과 이후에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의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저희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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