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역 물류복합단지·도시재생 등 호재 많아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수년째 대규모 개발이 멈추고 답보상태에 놓인 마포구 상암동이 복합쇼핑몰 개발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롯데쇼핑은 상암DMC 택지개발지구 내 상업용지 3개 필지를 서울시로부터 1972억원에 매입해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획했으나 아직까지 서울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시는 인근 전통시장 상인과의 상생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4월 초 롯데 측은 서울시를 상대로 인허가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서울시는 이달 예정된 첫 공판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법원은 양측 합의가 불발될 시 내달 31일 선고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5년 전 서울시가 개발을 위해 상업용지 3곳을 롯데쇼핑 측에 매각했음에도 지금에 와서 허가를 미루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서울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업이 지연되면서 인근 마곡지구, 마포 역세권 등에 비해 상암동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자 신속한 개발을 촉구하는 요구도 늘고 있다.
상암동에 위치한 A 중개업자는 “주민들은 이미 롯데몰 사업추진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될 것도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며 “인근 수색·증산동 16개 개발구역에 2~3년 내 1만3000여가구의 새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롯데몰 등 대규모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주민 대부분 개발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합쇼핑몰 이외에도 상암동에는 여러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DMC 랜드마크 부지의 경우 당초 서울시가 지상 540m, 137층 규모의 국제비즈니스센터(IBC)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도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서울투자운용이 설립한 리츠에 시가 부지를 현물출자 하는 방식에 60여층, 2개동으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착공한 월드컵대교는 당초 계획보다 5년이나 늦은 2020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수색역세권 물류복합단지, 서부경전철 개통 등 상암동 인근에는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또 DMC역 인근 삼표에너지 부지에는 29층의 오피스텔과 22층 규모의 업무 빌딩이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최근 도시재생 뉴딜 지역으로 코레일 차량기지가 있는 수색과 상암 등지의 대규모 유휴 부지가 있는 곳을 눈여겨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뉴딜 지역으로 선정되면 국가 예산이 지원되면서 사업 추진력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암동의 B 중개업자는 “롯데몰 건립이 시작되면 상암동 개발이 본격화 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유동인구가 많아져 주택이나 오피스 수요도 늘어나는 등 지역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암월드컵파크 7단지’ 전용 84㎡의 시세는 현재 8억~8억5000만원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