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청와대가 25일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5년째 장기 집권 중으로 서구 사회에서는 터키의 스트롱맨으로 불린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빈방한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터키는 6·25 전쟁에 참전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함께한 형제국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이어 "이번 방문은 2012년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정상교류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올해 초 터키 측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의 관계의 발전 현황을 점검하고 교역, 투자, 교통, 인프라, 에너지 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고 부대변인은 "터키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오스트레일리아)의 일원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이 국제무대에서 믹타 차원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 외교의 저변을 확대·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1세기 술탄’(이슬람 최고지도자)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책임제였던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치권력구조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국민투표로 통과돼 이번에 치러지는 대선‧총선을 기준으로 대통령중심제로 바뀐다. 만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20년을 집권하는 것일 뿐 아니라 제왕적 권한의 지도자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