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M&A 특집-上]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M&A ‘큰 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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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특집-上]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M&A ‘큰 손’ 복귀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8.04.2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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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달러 전장기업 ‘하만’ 인수 주도
멈춰있는 M&A 시계, 재시동 전망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사진)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5년 와병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을 이끌어오고 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되면서 경영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 역시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 인수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뒤 만들어낸 첫 성과로 꼽힌다. 2017년 3월 마무리된 하만 인수에는 총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국내기업 기준 사상 최대규모 M&A였다.

당시 이 부회장은 미국 하만 본사에 방문해 경영진들과 관련협상을 진행하는 등 직접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자동자 전장부품 시장이 급속도로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분야의 경험이 부족했던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단숨에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특히, 하만은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고, 아우디‧BWM‧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견고한 영업망이 갖춰져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은 하만 인수 이후인 지난해 말 흑자전환됐으며, 최근 보다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올해 초 ‘CES 2018’에서 공동개발한 인공지능 전자장비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일부 유명 완성차 업체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외에도 하만의 오디오 기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탑재되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하만 이전에도 크고 작은 인수합병은 진행됐다. 2016년에는 미국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하고 최고급 가전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와 데이코는 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ADDS 2018’서 IoT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빌트인 ‘셰프컬렉션’과 럭셔리 빌트인 ‘모더니스트컬렉션’을 전시했고, 최근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2018’에 참가해 새로운 주방 트렌드를 제시했다.

또, 2016년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인 미국의 ‘비브랩스’를 인수하고 ‘빅스비’를 출시했다.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넘어 TV, 세탁기, 자동차 등에 탑재되며 삼성전자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자사 제품에 AI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에는 미국 IT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6개월만에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선보였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결제액은 13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우리나라 간편결제서비스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시선은 새로운 글로벌 M&A 성사 여부에 쏠린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석방 이후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등 대외활동에 나서면서, 약 1년간 멈춰있는 M&A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출장 기간 동안 삼성은 파리에 AI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인수설이 나오는 곳은 이탈리아 전장업체인 ‘마그네티 마렐리’다. 이 회사는 차량 조명 및 엔터테인먼트,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와 전장사업 분야를 낙점한 바 있으며, 마그네티 마렐리는 2016년 삼성이 하만과 함께 인수를 고려했던 기업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M&A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복귀로 관련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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