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현금배당 절반 8조5000억원…外人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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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사 현금배당 절반 8조5000억원…外人에게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4.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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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현금배당 중 절반가량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총 상위 30개 상장회사의 현금배당 총액은 17조3909억원으로 5년 전(6조6680억원)보다 160.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총액 중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된 금액은 8조4983억원(48.9%)으로 절반가량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이 5조8263억원을 보였고 지난해 말 외국인 주주 보유지분이 52.74%를 기록해 외국인 현금배당액은 3조728억원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의 현금배당총액은 7060억원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47.53%, 배당액은 335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엘리엇이 배당 확대를 요구한 현대차는 지난해 1조795억원으로 외인 지분율이 45.17%에 달해 4876억원의 배당을 가져갔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외국인 주주는 각각 1589억원과 1202억원을 챙겼다.

금융지주사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은 현금 배당을 받아갔다.

KB금융지주의 외국인 배당액이 53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지주금융지주 4735억원, 하나금융지주 339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지분비율은 KB금융 69.39%, 신한지주 68.87%, 하나금융지주 74.03%를 보여다.

주요 상장사 외국인 배당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상위 상장사 30곳의 외국인 배당금은 3조482억원이었고 외국인 배당액은 178.8% 증가한 셈이다. 외국인 배당액이 증가한 것은 상장사가 순이익이 늘어 배당 규모를 확대한 데다 외국인들이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액은 681억원에서 3조원으로 405.3% 올랐다. 현대차는 2388억원에서 104.2%(4876억원), 현대모비스는 923억원에서 72.1%(1589억원), 기아차는 932억원에서 29.0%(1202)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셀트리온 제외하고 외국인 배당액이 모두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지난 5년간 주요 상장사 30곳 중 21곳은 외국인 보유지분 비율이 확대됐다.

S-oil의 경우 지난 2012년 말 48.04%에서 지난해 말 76.68%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4.87%에서 47.53%, 삼성SDI는 22.00%에서 41.68%, LG전자는 16.93%에서 33.56%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0.68%)와 아모레퍼시픽(-0.75%), 현대모비스(-2.91%), SK텔레콤(-2.71%) 등의 보유지분 비율은 축소됐지만 감소 폭이 작았다.

한때 상장사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배당을 하면 ‘국부 유출’이라는 비난이 들끓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증시 활성화와 주주 환원을 위해 배당을 확대하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정책 강화를 통해 배당을 늘린 것처럼 엘리엇의 요구로 현대차 그룹도 배당을 확대하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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