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전방위 수사 압박에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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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전방위 수사 압박에 ‘사면초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4.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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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세청·공정위까지 조사 확대
조현민 ‘물벼락 갑질’이 그룹 전체 위기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세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관세청이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전산센터에서 직원이 건물을 드나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진[002320]그룹이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003490]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비롯된 수사망이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물론, 한진 총수 일가 전체로 조여 오는 모양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재벌 총수 일가 최초로 경찰과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시에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는 이르면 이번 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물이든 컵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의 특수폭행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폭행은 피해자인 광고대행사 직원의 의사와 무관하게 처벌이 가능하다.

이명희 이사장도 다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개설한 익명 제보방에는 이 이사장이 그룹 계열사 직원이나 운전기사, 가정부 등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갑질 폭행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영상 속 인물이 이 이사장이 맞는지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의 폭행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 회장 일가는 관세 포탈 의혹으로 관세청 조사도 진행 중이다. 관세청은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와 대한항공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한진 총수일가와 대한항공의 상습적이고 조직적인 밀수·탈세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최근 공정위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한항공 기내 판매팀에 조사관 6명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인 공정위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대한항공의 자회사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랐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현재 국토부 감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항공법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의 등기이사가 될 수 없다. 국토부는 현재 김현미 장관의 지시로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봐주기’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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