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국가 행보...김정은, 교통사고 유커 위로방문 두 차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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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상국가 행보...김정은, 교통사고 유커 위로방문 두 차례나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4.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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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中대사관 방문 이례적 보도 / 북중 관계 복원 상징적 행보 의미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의 치료 상황을 살펴봤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이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고 발생 몇 시간 후인 다음날 새벽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위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저녁에는 피해 관광객이 입원한 병원도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우리나라에 온 중국 관광객들 속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4월 23일 새벽 6시 30분 우리나라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하시고 심심한 위문의 뜻을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북한 황해북도에서 중대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중국인 32명이 숨지고 북한 주민 4명도 사망했으며 이밖에 2명의 중국인이 중상으로 위태로운 상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고 발생 몇 시간 후인 다음날 새벽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셈이다.

통신은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중국 관광객들 속에서 버스 전복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중국 당과 정부, 그리고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위문과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하시었다”고 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들도 비극적인 이번 사고를 자기들이 당한 불행으로 여기고 있다”라며 "우리 당과 정부는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셔주는 심정에서 후속 조치들을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조선 당과 정부, 조선 인민이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가를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다”라며 “조선 동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이번 사고와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저녁에는 사고를 당한 관광객들이 입원한 병원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이날(23일) 저녁 병원을 찾으시어 부상자 치료 정형을 직접 요해(파악)하시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부상자들을 찾아가시어 따뜻이 위로하시고 환자들의 상태를 요해하시며 정부 병원의 의료성원들과 함께 앞으로의 치료 대책을 협의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대사관을 직접 방문했다고 북한 공식 매체가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최근 복원된 북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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