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총 이후 주요 기업 회사채 발행 ‘흥행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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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총 이후 주요 기업 회사채 발행 ‘흥행 몰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4.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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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화학업 등 회사채 수요 ‘오버부킹’…美 금리 인상전 선발행 성격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세 차례 더 예고된 가운데 주주총회 이후 자금조달을 해결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알짜 기업들의 발행이 대기 중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53조3090억원으로 전월(52조9970억원)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회사채는 지난 1~2월 발행급증과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공시 시즌이 맞물리며 전월대비 3조1000억원(32.6%) 줄어든 6조5000억원에 그쳤지만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지난 3월 중순 주총 시즌으로 휴업했던 발행시장은 같은 달 말부터는 화학기업을 중심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이마트가 3000억원 조달에 나섰고 엘지씨엔에스(1500억원), 대한항공(1200억원), CJ(1000억원)도 1000억원 이상을 모집에 나섰다.  

SK매직과 한솔케미칼도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수요예측에 나서 4.1대 1,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기간 SK인천석유화학도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2000억원 모집에 8650억원이 몰려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29일 진행한 하나에프앤아이는 10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이 몰리자 200억원을 증액했다. 1500억원 조달에 나선 대림산업도 30일 수요예측에서 약 4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같은 흥행은 사업보고서 제출 등으로 약 일주일간 회사채 발행이 없었던 만큼 대기 수요가 발생한데다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외 통화정책회의와 주총 등의 일정으로 중순이라는 이른 시점에 마무리됐지만, 결산 공시 이후 본격적인 발행이 재개된 모습”이라며 “월초 발행 예정 회사채의 경우,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기업이란 점에서 우호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회사채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따라 선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았다. 다만 지난달 주총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무역분쟁은 여전히 불확실성이란 의견도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의 상대적인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양국간 무역분쟁이 무역전쟁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론이긴 하지만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력산업에의 잠재적 악영향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주총을 마치고 수요예측이 재개됐다. 수요예측 결과는 대부분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1분기의 호조세를 이어나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용스프레드는 1년물을 제외하고는 요지부동이다. 기대를 모았던 회사채 하위등급 또한 단기구간을 제외하고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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