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동결에 南 대북방송 전면중단 화답(종합)
상태바
北 핵동결에 南 대북방송 전면중단 화답(종합)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4.23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연합훈련도 회담 전 종료 예정 / 文 "핵동결, 정상회담 성공 청신호"
지난 2004년 6월 16일 서부전선 오두산전망대에서 대북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방송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이 지난 21일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 방침을 발표한지 이틀만에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북한의 핵동결에 남측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동결 조치에 대해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했다며 회담 성공의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핵동결 조치에 대해 "북한은 지난 21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지를 선언했고, 그에 대한 실천적 조치로 (나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고 했다. 북한의 핵동결 조치에 문 대통령이 처음 내놓은 공식 답변이다. 이는 나흘 뒤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의 분위기 조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남북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조치로 방송을 재재한지 2년 3개월만이다. 그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을 수행해왔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체제 선전 확성기 방송을 하는 등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날 우리측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데에 북측이 화답해 대남 확성기 송출을 중단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군은 확성기방송 중단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연습 일정도 한미간 협의하는 등 대북 군사적 조치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던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을 오는 26일 끝내고, 23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키리졸브연습도 회담당일인 27일에는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번 주 초 회의를 통해 이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남북은 경호·의전·보도 분야 3차 실무회담을 열어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면 시점과 방식, 김 위원장의 방남 경로, 공동기자회견 여부 등을 논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